우테코 크루라면 누구나 한 번씩 해야 발표자가 되어야 하는 테코톡.
테코톡은, 우아한테크코스의 각 레벨에서 다루는 키워드를 한 가지 정해서, 10분 간 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하는 활동이다.
목적은 두 가지다.
1. 말하기 연습
2. 우아한테크코스에서 다루는 키워드에 대한 학습
나는 레벨2의 중간 지점 쯤 되는 5월 4일, JDBC vs SQL mapper vs ORM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어떻게든 끝내면 되는 과제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큰 의미의 도전으로 다가왔다.
그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었다.
- 궁금했던, 공부하고 싶었던 주제를 선택했다는 점.
이미 잘 아는 주제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를 계기로 새로 학습하는 내용을 다른 이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 말하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는 점.
다른 이들과 제대로 소통하며 개발 공부를 하는 것은 우테코가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말하기 능력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기술에 관한 내용도 잘 설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때문에 테코톡 발표는 말하기 능력에 있어서도 내게는 도전과 같았다.
주제 선정 이유
JDBC vs SQL mapper vs ORM
간단히 말하면 내가 잘 모르는 것을 확실히 알고 싶어서 선택했다.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 국비 학원에서 개발 공부를 시작한 나는 순수 JDBC와 MyBatis를 써보았다.
순수 JDBC를 쓸 때에는 코드의 중복성과 비효율을 몸소 체감했고, 백엔드 기술 스택들을 검색해보며 이것이 소위 '고대 개발자'들이 쓰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SQL문을 매핑할 때는 MyBatis를 사용했다. 덕분에 동적 쿼리를 작성하기엔 좋았지만, 실무에서도 이 방식만 사용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 외에도 당시의 나는 객체지향과 클린 코드에 대한 개념이 지금보다도 더 부족한 상태였지만 말이다)
그래서 서치를 하다보니 JPA가 뭔지는 모르지만, 좋다고 하니까 배워야할 것 같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 기술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고, 정확히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도 알지 모른채로 배워야 할 것 같다고만 생각하니 손 댈 엄두가 안났다.
그러다 우테코에 와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배워나가고 있다.
우테코 교육과정 속에서 객체지향 패러다임과 관계형 DB 패러다임 간의 충돌로 인한 불편함까지도 몸소 겪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전의 막막함을, 스스로 공부하며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발표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다.
발표에서 전달하고자 한 내용
처음 발표 준비를 할 때 고민이 많았다.
1. 나는 아직 JPA를 배운 적이 없다. 그런 내가 ORM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1차 청중인 같은 우테코 크루 중에는 이미 JPA를 써본 사람도, 들어만 본 사람도,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의 사용법을 설명하기보다는 기술의 의의를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때문에 나는 기술의 사용법보다는, 각 기술이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지 헷갈려하는 나와 같은 입장에서
이를 잘 이해하고 해당 기술을 왜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해당 기술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면, 이를 배우고 사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 발표를 진행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발표 시작 전 가장 먼저 이 부분을 말로 설명했다.
2. 이미 이전 기수에서 같은 주제의 테코톡을 너무 잘 해주셨는데, 나는 어떻게 다르게 발표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전 기수 같은 주제의 테코톡과 차별화를 두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오히려 발표 준비를 하며, 이전 기수의 테코톡 영상을 보며 학습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다른 크루에게 나누었더니, "사실 테코톡에는 말하기 연습 목적도 있지 않냐"고 말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테코톡은 마치 논문 발표처럼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말하기 연습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테코톡이나 김영한님 강의와 같이 내가 도움 받은 좋은 설명 방식은 차용하되,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이해한 지식의 구조를 표현하고자 비유, 다이어그램, 아이콘을 적절히 사용하고자 노력했다.
준비 과정에서 도움된 점
1. 리허설과 피드백 반영
발표하는 것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겁고 떨려서 리허설을 할 엄두를 못 냈다.
다들 바쁠텐데 내 리허설을 봐줄까 하는 소심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먼저 테코톡을 경험한 크루가 리허설을 강력 추천해주어서, 용기를 내어 평소 캠퍼스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는 크루들을 초대해 리허설을 진행했다. 몇일 전에 한 번 하고, 당일날 점심시간에도 한 번 더 했다.
나는 계속 이 주제, PPT만 보고 있으니까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데 청자 입장에서 피드백을 해준 것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발표 흐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내용을 많이 고친 부분도 있는데, 훨씬 좋아졌다. 발표 습관이나 말하기 태도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전에서 훨씬 긴장이 덜 되기도 했다!
다들 바쁠텐데 시간내어 리허설에 와서 좋은 피드백들을 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ㅜ.ㅜ
이 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케로, 제나, 조이, 로지, 주노, 홍고, 채채 정말 감사합니다 !! 🥹
2. 일단 만들고 보자!
부담감을 느끼면, 행동으로 옮기는 걸 힘들어하는 성격 탓에 초반에 준비가 어려웠다.
그런데 레벨1 면담에서 코치 리사가 조언해준 내용이 떠올랐다.
완벽하게 하려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 일단 만들기 시작하고 보완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계속해서 모르는 내용에 대한 자료 조사만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막막하고 더 이상 진행을 하기 어려웠다.
그 때 일단 만들고 보자! 생각하고 발표 ppt를 만들기 시작하니 금방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셀프 피드백
- 지난 레벨1 레벨인터뷰에서 들었던 말하기 태도에 대한 피드백을 이번에 바로 잘 반영했다. (말할 때의 자세, 긴장할 때 손을 움직이는 버릇 등을 모두 고쳤다)
- 발표의 의도를 설명하고 진행해서, 질의응답에서도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질문들을 받을 수 있었다.
- 질의응답에서 바로 바로 잘 대답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신뢰도 있게 답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객체지향 패러다임의 불일치를 해결하면 뭐가 좋은지, myBatis에서 동적 쿼리를 쓰기 좋은 이유, JPA는 학습 곡선이 높은 이유 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 슬라이드에는 넣지 않고, 말로 추가로 언급하려고 한 부분을 실제 발표에서는 빼먹은 것도 있었다. 슬라이드가 발표를 위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언급할 내용은 모두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 스크립트 없이 청중들 앞에서 발표되는 형식이지만, 나는 발표할 때 긴장하고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라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이를 외우듯이 연습해 발표했다. 덕분에 헤매지 않고 발표할 수 있었지만, 준비한 부분/스크립트만 외우듯이 기억에 남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들었다.
- 그래도 이제는 내가 왜 ORM 기술을 배우고 싶은지, 배워야 하는지 잘 알게 되었다!
- 전공 시절에 매 크리틱마다 발표를 하긴 했지만, 매번 긴장하고 말을 더듬고 후회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는 훨씬 많은 수의 청중 앞에서 진행했음에도, 떨지 않았고 후회도 없었다. 물론 발표 전까지는 엄청나게 긴장되었지만... 울렁증을 어느정도 극복한 듯하다. 발표 경험에서 큰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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