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레벨3이 시작되었다!
레벨3부터는 팀 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작 주임에도 벌써 느낀 점이 많아서, 회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매주 프로젝트에서 배운 점을 돌아보는 회고를 작성하려고 한다.
나의 아이디어로 시작하기
이번 우테코 5기는 모두가 제출한 기획안 중 최종 선정 된 안들을 추려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개발 이전에 건축을 해오던 때부터 위치 정보나 지도, 공간 관련된 서비스들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이전부터 한 번쯤은 참여해보고 싶지만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기획안으로 제출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가 제출한 기획안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처음에는 기획자 역할을 하느라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이 기회를 방어적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로, 좋은 팀원들과 힘을 합쳐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보다 훨씬 중요하고, 값진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한 명의 기획자로서 아이디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다함께 참여해서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에게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내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에 한 일
한 줄 요약하자면, 팀끼리 서로 알아가는 시간과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서비스를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테코 다니면서 이렇게 코드를 안 치는 주간이 있었을까..?!
매일 길게 회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긴 프로젝트 여정을 위해 지금만큼은 지겹더라도 확실하게 맞춰나갈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벌써 찐한 협업이 뭔지 맛보고 있는 것 같다.
팀원들과의 첫 만남
랜덤 배정인 만큼 각자 프로젝트에 대한 목표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먼저 공유하고자 간단한 워크숍을 준비했다.
이력서에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실제로 우테코 수료 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의견으로 조금의 차이가 있었지만
사실 실제 지속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사용자를 유치하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개발자 이력에 어필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같은 방향으로 의견이 정리되었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고, 서비스명을 정했다.
우리의 서비스명은 괜찮을지도 이다!
무척 텐션이 높은 팀원들 사이에 평소 조용한 성격인 내가 껴 있으니, 우스개소리로 괜찮겠냐는 걱정을 많이 받았었다 ㅎㅎ
처음에는 텐션의 차이에 적응이 안됐지만!
유쾌하고 적극적인 팀원들 덕분에 아이스브레이킹도 자연스럽게 하고, 재미있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킥오프
코치 솔라의 팀 빌딩 미션과 강의 덕분에 "킥오프(Kick-off) 미팅"이라는 키워드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킥오프 미팅이 무엇이고 어떤 안건을 다뤄야 할지 명확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일단은 명확한 형식이나 목표 없이 기획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의 싱크를 맞추려고 오랜 시간 다양한 주제로 회의했다.
그리고 다시, "킥오프 문서"로써 우리 서비스의 정의, 배경, 가치에 대해 정리했다.
당시에는 막연하게 계속 이야기만 하고 있자니 조급한 기분이 들었지만,
돌이켜보니 프로젝트 시작 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시간들이 모두 "킥오프"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킥오프 시간을 가진다면, 회의 자체보다도 회의 준비를 좀 더 공들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서비스 기획
기획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최종적으로는 핵심 기능들을 정의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정리해나가기로 했다.
사용자 시나리오 - 요구사항 정의 - 사용자 스토리 - 인수 조건 작성 - 기능 명세서(진행 예정)
그런데 이에 앞서서, 우리 팀은 "페르소나를 정의하는 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화가 꽤 오래 지속되었다.
"누구든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도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보니,
어떤 측면에서는 기획에서 경계해야 할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어려웠다.
그런데 페르소나를 만들자니 그게 한 명은 아닐 것 같은데, 또 한 명이 아니면 정하는 의미가 있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연령대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러고 나니, "적어도 이 사람은 우리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들 개발자이면서 기획을 하려고 하니 자꾸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어 요구사항을 간결하게 뽑아내기가 어려웠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페르소나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은 아직 기획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일 수도 있다.
페르소나에 대한 고민을 한 덕분에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더 명확히 할 필요를 알게 되었고,
두 가지였던 기록 / 공유 중 "기록"을 핵심 기능으로 삼은 뒤에 페르소나를 만들고 나니
서비스를 상상하기 더 쉬워졌고 인수 조건까지도 금방 정리할 수 있었다.
회의가 계속해서 길어지고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현재 진행중인 것보다 더 이전 단계에 아직 팀원 간의 이해가 다른 부분이나, 모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핵심 기능의 범위를 좁히고 나니 일이 더 잘 진행되었듯이,
또 반대로 페르소나에 대한 팀원 간의 이해가 달라 긴 회의가 필요했듯이 말이다.
다음부터는 회의를 할 때 해당 주제에 대해 상호 간의 이해를 먼저 확인하려고 노력해야겠다!
팀 빌딩
사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무조건 이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다.
먼저, 각자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의 모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또, 개개인의 성향이나 소통 방식 등을 먼저 공유하고 나면 더 수월하게 협업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팀빌딩데이 일정과 다른 마감 기한을 고려하다보니
서비스에 대한 회의를 먼저 하고, 중간 중간에 팀빌딩 시간을 가져야 했다.
너무 공식 일정에 얽메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첫 날부터 팀빌딩에 더 집중해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서로의 성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회의를 하면 감정적으로 불편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업에 있어서 사전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래도 부딪혀보고, 금요일에 다시 서로를 알아가고 감정을 회고하면서 더 느낀 점이 많은 것 같다!
다들 아직은 별도의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못느끼고 내가 암묵적인 팀장(?)을 하고 있다.
규칙, 역할 분담이 명확한 게 마음 편한 성향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과거에 경험해보았던 '분업'에 가까운 프로젝트들과 달리,
지금 팀원들과의 프로젝트는 모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협업'임을 일주일 새에 벌써 느끼고 있다.
그래서 팀장의 존재 여부, 누가 팀장인지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역할 분담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그리고 너무 역할을 나누려 하기 보다는, 스스로 그 때 필요한 일을 가져가는 방식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앞으로 일이 많아질 수록 어느 정도의 체계는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 내가 생각하던 '팀 프로젝트'에 대한 협소한 사고가 깨지는 경험을 하고 있어서 좋다.
배운 점
이번 주에는 소프트스킬에 대한 배움이 참 많았다.
- 자세히 쓰면 너무 길어지겠지만, 내가 부족한 지점에서 뛰어난 팀원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 협업에서 사전에 서로 알아가는 시간의 중요성
- 회의든, 작업이든, 사전에 서로 알고 있는 내용이 동일한지 잘 확인하고 진행하자
- 대화를 하는 방식, 듣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유의하자 (배려와 경청..!!!!)
- 체계적인 것은 좋지만, 분업식의 역할 분담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스스로 협력하자
- 회의는 목적과 시간을 분명히 하자 (회의에서는 진행자, 서기 역할을 명확히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기획에서도 모호함을 경계하기
- 나는 긍정적인 피드백 받기를 좋아하는데, 정작 남들에게는 칭찬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 칭찬과 감사 표현을 더 열심히 하자..
다음 주에 할 일
기능 명세 작성, 화면 설계, 1차 데모데이 준비
나는 항상 꼼꼼하게 남들이 놓치는 걸 챙기고, 뒤에서 서포트하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경쓸 거리가 많아 우왕좌왕한 탓인지,
이번주의 나는 그런 역할을 '뛰어날 정도로' 잘 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항상 내가 어떻게 팀에 더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 그러고 싶다.
이번 주는 일과 시간 운용에 애매한 부분이 많았는데,
다음 주에는 각자 따로 준비할 수 있는 것과 회의해야 하는 것을 적절히 분배하면서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 학습 회고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회의를 하고, 팀 활동을 하다보니 진이 빠지고, 또 집에서는 자꾸 프로젝트 고민을 하게 되어서
평일에는 개인 공부를 하나도 하지 못했다.
컨텍스트 스위칭을 잘 못하는 나에게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알고리즘 스터디에 들어갔다.
앞으로는 아침에 알고리즘 풀고, 점심에 네트워크 스터디 책 읽고, 저녁에는 프로젝트/개인공부 유동적으로 시간을 쓰려고 한다.
새로 경험하는 일들, 느끼는 점이 많다보니 회고를 쓰는 데에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그치만 좀 더 압축적으로 잘 회고해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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